#8. 1번째 이동 - 블라디보스토크 → 우수리스크 : 엘렉뜨리찌까(электричка) 탑승 우수리스크는 대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중 하루 짬을 내어 다녀가는 도시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나는 우수리스크에서 이틀을 머물기로 생각하고 숙소까지 잡은 상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을 시작하되, 우수리스크까지는 도시 간 통근열차인 엘렉뜨리찌까(электричка)를 탑승하기로 했다. (이게 싸다. 우수리스크까지 400루블도 안 줬던 것으로 기억.) 러시아 철도(РЖД) 사이트(http://pass.rzd.ru/)에 들어가 시간표를 조회하면 이렇게 나온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티켓을 예약하기 위해 사이트를 오갔던 사람들이라면 매우 익숙할 그 장면. 이 열차들의 표를 사려면 블라디보스토크역 기준으로, 절대 역 메인 건물로 가면 안 된다. 역 기준 좌측으로 가야 한다.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새 .. #7. 블라디보스토크(6) - 독수리 전망대(사진 위주) 루스키 섬에서 신나게(?) 트래킹을 하고 온 날,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는 분과 뜻이 맞아 독수리 전망대를 가보기로 했다. 사실 그 날 아니었으면 야경을 볼 수 있는 날이 없어 노곤했음에도 한 번 가기로. 독수리 전망대까지는 클로버 하우스에서 출발하는 38, 68번 버스를 타고 2정거장만 가면 금방 도착한다. (가는 길이 오르막이니 절대 걸어갈 생각은 하지 말 것!) 허나 구름과 해무가 낀 탓에 야경을 온전히 담는 것은 어려웠고... 어렴풋한 노을만 담을 수 있었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의 사진들. 사진에 맛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게 잘 찍는 것인가 싶으면서도 내 마음에 들면 일단 OK라는, 내 나름의 생각대로 찍는다. 그러나 여러 차례 찍어봐야 느는 건 분명하다. p.s) 정리가 점점 늦어진다.. #6. 블라디보스토크(5) - 한인의 흔적 : 신한촌(新韓村) 기념비 블라디보스토크에 오면 한 번은 가보면 좋을 곳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여기, 신한촌 기념비다. 러시아의 중심인 모스크바, 페트로그라드와는 훨씬 멀고, 한반도와는 훨씬 가까웠던 연해주. 구한말 일제의 핍박을 피해 많은 독립운동가들은 만주, 연해주 등지를 항일운동의 기지로 삼았다. 신한촌, 새로운 한인의 마을이라 이름붙인 이 마을도 그러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신한촌과 관련된 옛 문서나 글에서는 해삼위라는 이름으로 찾을 수 있다.) 그 분들의 노고를 기리고 기억하고자 세운 것이 바로 이 신한촌 기념비다. 올해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그래서일까. 고난의 시대에 해외에서 불철주야 한반도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이들의 흔적을 기억하는 것이 더 마음에 와닿는 일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5. 블라디보스토크(4) - 카메라에 담은 모습들 ③ / 루스키 섬 루스키 섬은 혼자 다니기 쉽지 않다. 들어가는 것은 쉬워도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 버스를 탄다고 해도 주차장으로 나온 만큼 더 나와야 하거니와, 택시는 더 비싸다. 하지만, 나는 혼자서 다녀왔다. (택시기사와 바가지 싸움을 한 것은 덤) 갈 때는 먼저 15번 버스를 타고 극동연방대까지 이동한 다음 극동연방대 앞에서 얀덱스 택시를 불렀다. (총합 225루블) 문제는 돌아올 때였다. 택시기사가 극동연방대까지 가는 데 3,000루블을 부르질 않나. 아무리 바가지를 씌우려고 해도 너무한다 싶어 그냥 내려버리자, 흥정을 시도하길래... 반 값으로 깎고 숙소까지 가는 조건으로 1,500루블에 합의를 봤다. (사실 더 깎아버리려 했지만 몸도 지친 상태라 못 이기는 척 들어주긴 했다. 그 때 아주 지친 상태...) 그.. #4. 블라디보스토크(3) - 카메라에 담은 모습들 ② / 토카렙스키 등대 한국인 사이에 마야크(маяк)라고 알려져 있는 등대인데... 러시아어로 'маяк'가 등대라 한다. 그러니 마야크 등대라고 하면 '등대 등대'가 되는 것. 완벽한 중의 표현이다. 정확히는 토카렙스키 곶에 있는 토카렙스키 등대다. 걸어서 가기는 좀 힘들다. 갈 수는 있지만 오는 것이 힘들지도 모른다. 대중교통으로 오겠다면... 시내버스 59, 60, 62, 81번과 미니버스 57, 63번을 타고 'маяк'까지 오면 된다. 안내방송이 없어도 괜찮다. 종점이 'маяк'기 때문에 끝에서 내리면 된다. 종점에서 약 2.5 ~ 3km를 걸어야 하니, 더울 때는 선크림과 선글라스 필수! 그리고 차가 많이 다니니 차량 조심. 그리고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 자칫 날씨가 좋다 하여 무작정 갔다 등대로 통하는 길이 .. #3. 블라디보스토크(2) - 카메라에 담은 모습들 ① * 여기 등장하는 사진은 모두 같은 날에 간 것은 아니며, 동선을 감안해 배치했습니다. 5일 동안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면서 한국인과 중국인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가는 곳마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없는 곳이 없었다. 심지어 잠수함 박물관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발도 붙이지 못했으니까. 혹자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블라디보스토크의 물가가 오른 것 아니냐고도 했지만,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한국으로부터 2시간이면 올 수 있는, 동북아 3국(한 / 중 / 일)과는 다른 분위기에 이끌려 많이 찾는 것 같다. 블라디보스토크로 오는 항공편도 만석이었으니까. 인기가 대단한 것 같다. 지인 중에 '비둟기'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사진을 찍어 보내주니 "피이쓰~"라는 말만 돌아왔다. 쟤네 내 머리쪽으로 날아올 때.. #2. 블라디보스토크(1) - 여행의 출발은 늘 새롭고 짜릿하다. 여행기를 매일 쓸까 하다 머리가 아플 것 같아 도시를 하나씩 떠날 때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전역도 했고, 어떻게 준비했나 모를 시점에 훌쩍 떠나버렸다. 이렇게 길게 가는 건 또 처음이라, 혹여나 준비하지 못한 건 없을까 노심초사했지만 아직까지는 별 일 없다. 이미 모든 자리가 만석이라 비상구 좌석을 배정받았다. 비상구 좌석이 넓어서 좋긴 하지만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먼저 승무원을 도와야 하니. 편하지만 부담스러운 좌석이다. 물론, 사고 없이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잘 도착했다. 장기간 여행이라 편도항공권으로 끊었는데, 제3국행 항공권을 이미 갖고 있어서 입국심사 간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입국심사 간 왕복 혹은 제3국행 항공권 소지 여부를 간혹 확인하니 시베리아 횡단을 하고 제3국으로 가는.. #1. 내 여행은 두려움의 파괴로부터 시작된다.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다. - 파울로 코엘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 그리고 두려움. 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동경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친구들과 다니기보단 혼자서 많이 다녀보고, 쓴맛을 많이 봤음에도 여전히 많은 곳을 다녀보고 싶어하니... 오늘 부로 전역까지 6개월 남았다. 전역하고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슬슬 준비할 때가 왔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배낭 준비와 항공권 구매였다. 사실 조금 늦게 끊자면 늦게 끊을 수도 있었는데, 언제 사느냐에 따라 시세 차이가 크지도 않았다. 우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해 무르만스크까지 가는 것만 생각했다. 다음은 바르셀로나로 가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돌 생각인데, 이 다음은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생각해보기로 하자. 유.. 이전 1 ···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