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리스크는 대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중 하루 짬을 내어 다녀가는 도시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나는 우수리스크에서 이틀을 머물기로 생각하고 숙소까지 잡은 상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을 시작하되, 우수리스크까지는 도시 간 통근열차인 엘렉뜨리찌까(электричка)를
탑승하기로 했다. (이게 싸다. 우수리스크까지 400루블도 안 줬던 것으로 기억.)
러시아 철도(РЖД) 사이트(http://pass.rzd.ru/)에 들어가 시간표를 조회하면 이렇게 나온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티켓을 예약하기 위해 사이트를 오갔던 사람들이라면 매우 익숙할 그 장면.
이 열차들의 표를 사려면 블라디보스토크역 기준으로, 절대 역 메인 건물로 가면 안 된다. 역 기준 좌측으로 가야 한다.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새 건물이 하나 있다.
저 건물은 아에로익스프레스 탑승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처 티켓 사진을 안 찍었는데, 엘렉뜨리찌까의 티켓은 빳빳한 종이 티켓이 아니라 영수증처럼 된 걸 준다.
(아에로익스프레스 티켓과 똑같이 생겼다. 아니면 우리나라의 차내대용권을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 티켓은 열차를 탔다고 바로 버리면 안 된다. 열차에 타는 순간 친절한(?) 차장 아주머니께서 일일이 체크하신다. 유의!
가격이 싼 만큼 좌석은 편의와 거리가 아주 멀다. 말 그대로 통근열차인 셈. 2시간이니 버틸 만도 하단 생각으로 갔다.
그렇게 2시간을 달려, 우수리스크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딜레이가 없어서 놀랐다.
우수리스크역은 단순한 시골역이 아니다. 하산스키 철도가 우수리스크 역을 지나며 분기,
북한의 두만강역으로 연결된다. 나름 국제철도의 중심 축이란 말씀.
(우수리스크 역의 열차시간표에는 실제로 평양을 오가는 652Э열차가 버젓이 쓰여있다. 당연히 우리는 탈 수 없지만.)
그렇게 우수리스크에 무사히 도착, 비가 올 것 같더니만 다음날에 비가 신나게 내려, 숙소에 꼼짝없이 발이 묶였다.
그래도 이튿날 하바롭스크로 가기 전에 날이 개어 무사히 우수리스크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제사 본격적으로 횡단하는 느낌이 든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미 치타까지 와버렸으니, 빼도박도 못할 시베리아 횡단이다.)
2019. 8. 19
Written by Konhistory
<참조> 우수리스크를 철도로 오갈 경우, 엘렉뜨리찌까 시간표는 다음과 같다.
1. 블라디보스토크 - 우수리스크 시간표 ('19. 8. 19 기준)
열번 | 블라디보스토크 발 | 우수리스크 착 | 비고 |
6371 | 06:45 | 09:12 | 매일 운행 |
6375 | 11:02 | 13:20 | 매일 운행 |
6007 | 17:10 | 19:01 | 매일 운행 |
6363 | 18:09 | 20:34 | 매일 운행 |
2. 우수리스크 - 블라디보스토크 시간표 ('19. 8. 19 기준)
열번 | 우수리스크 발 | 블라디보스토크 착 | 비고 |
6374 | 06:44 | 08:58 | 금, 토 제외 운행 |
6372 | 09:40 | 12:06 | 매일 운행 |
6008 | 10:34 | 12:23 | 매일 운행 |
6366 | 18:01 | 2026 | 매일 운행 |
시간표를 보면 열차로만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그러니 갈 때는 버스, 올 때는 열차를 타거나 그 반대로 오가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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