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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모스크바(3) - 붉은 광장 이야기 ② 먼저, 붉은 광장에서 크례믈 입장권을 사러 가는 길목에 무명용사의 묘가 있어 잠시 들렀다. 붉은 광장에서 크례믈 벽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별도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크례믈 매표소는 따로 있는데, 모스크바 지하철 1호선 '오크호트니 리아드' 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매표소가 보이니, 헤매지 않도록 하자. 티켓은 두 종류가 있다. 첫째, 크례믈 안 을 돌아볼 수 있는 티켓 - 2019년 10월 기준 700루블 / 오디오 가이드 포함 시 1,000루블 둘째, 크례믈 안 쪽의 무기고 박물관 티켓 - 2019년 10월 기준 1,000루블 티켓 값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박물관을 돌아볼 가치는 충분하다. 단, 내부 사진촬영은 엄금. → 이 때, 크례믈 입장과 무기고 박물관 입장 루트가 다르니, 표를 반드시 ..
#55. 모스크바(2) - 붉은 광장 이야기 ① 어릴 적, 테트리스 게임을 하면 항상 메인화면에 나오는 알록달록한 건물은 뭘까? 진짜 있는걸까?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가끔씩 손이 심심하면 테트리스를 하긴 하지만.) 나중에 가서야 그 건물이 붉은 광장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붉은 광장이 모스크바의 중심임을 안 것도 오래 되진 않았다. 그 때부터였을까. 저 도시에 꼭 한 번 가보리라는 마음을 먹게 된 것도. 사실 모스크바 한복판에 섰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 3년 전에 한 번 오긴 했지만 그 땐 바로 헬싱키로 가는 열차에 오르느라 모스크바의 'ㅁ'자나 좀 느꼈을까 싶었고, 제대로 찾아오기까지 3년 반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기 때문. 가는 길목부터 건물의 색감이 참 예쁘단 생각이 든다. 원래 '붉은 광장'의 '붉은'이 뜻하는 ..
#54. 모스크바(1) - 모스크바 대중교통 / 지하철 이야기 모스크바 이야기를 하기 전, 모스크바의 교통수단 이야기를 잠깐 하고싶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구 소련의 수도였던 만큼 러시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교통수단을 볼 수 있다. 버스는 말할 것도 없고 트롤리버스, 마슈르카, 트램, 지하철, 모노레일 등등... 모든 교통수단이 있다. 수도라서 그런가 러시아의 다른 도시들보다 운임이 비싸다. 1회 승차 시 무조건 55루블(현금 승차시). * 마슈르카는 거리에 따라 운임이 다를 수 있으며 교통카드 사용이 안 됨! 단, 이 비싼 운임을 상쇄할 수 있는 교통카드가 있다. 모스크바에 최소 3일 이상 머문다면 '트로이카(тройка)'라는 카드를 사자. 카드 가격도 50루블밖에 안 한다. 심지어 이 50루블은 보증금이며, 트로이카를 다 사용한 후 지하철 창구에서 ..
#53. 15번째 이동 - 로스토프-나-도누 → 모스크바 (011Э 열차) 한동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노느라 정리가 늦어지고 있다. 늦어지면 힘든 건 난데... 미리 정리하는 습관을 다질 필요가 있다. 2달 간 러시아를 종횡무진 누빈 끝에 드디어 모스크바로 가는 날이 왔다. 돌아보면 2달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금전 도난에, 지인의 동생을 만난 일부터 해서 여럿. 그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있다. 물리적 상해를 입었다던가 하는 일은 없으니까.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모스크바까지는 통상 하루를 꼬박 가야 된다. 대개 23~25시간 사이로 걸리는 듯. 그런데 이 열차는 16시간만에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보니까 Premium 딱지가 붙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열차들보다 티켓이 더 비쌌다. 그나마 미리 끊어서 3000루블 대에 끊었다..
#52. 로스토프-나-도누(2) 또 한 번의 외도, 타간로그로 흑해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외도를 많이 했다. 크라스노다르에서는 소치를 다녀오고, 여기 로스토프-나-도누에서는 타간로그엘 다녀왔다. 타간로그는 아조프 해 연안의 도시로, 러시아의 대문호인 안톤 체호프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로스토프-나-도누에서는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다. 버스비는 약 145루블 정도. 버스터미널은 로스토프 역 앞에 있다. 타간로그는 로스토프-나-도누보다도 더 오래된 도시다. 1698년 표트르 대제가 요새를 건설하면서 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니, 300년 이상 된 나름의 고도다. 타간로그에는 안톤 체호프의 집뿐만 아니라 안톤 체호프 문학 박물관 등의 체호프 관련 장소가 많이 남아있다. 당연히 안톤 체호프의 고향이니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안톤 체호프가 병마로 인해 일찍 세상..
#51. 로스토프-나-도누(1) - 뜻밖의 한국교육원 러시아에는 로스토프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가 두 곳 있다. 하나는 황금의 고리를 이루는, 모스크바 근처의 로스토프고 다른 하나는 바로 여기, 로스토프-나-도누다. 로스토프-나-도누는 'Ростов-На-Дону'로, 돈 강의 로스토프라는 뜻이다. 전자의 로스토프 시와 구별을 위해 이런 명칭을 만든 것. 다른 이름을 쓰는 것보다 훨씬 직관적이어서 이 도시가 어디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여기서 뭘 할까 생각은 많이 한 게 없었다만, 의외의 장소를 방문하게 되었다. 여기에도 푸쉬킨 거리가 있었는데, 여기 근방에 한국교육원이 있는 게 아닌가. 의외였다. 왠지 한국과 관련된 장소가 없을 것 같은 곳에 한국교육원이라니. 하긴, 이 러시아에서 이따금씩 BTS 노래 등등의 K-pop 음악이 들리는 걸 보면 놀랍다. ..
#50. 14번째 이동 - 크라스노다르 → 로스토프-나-도누 (806Э 열차) 이번 이동은 다른 이동에 비해서는 많이 짧다. 3시간 반 가량 이동했으니, 이 정도 이동은 러시아에서는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다. 이러다 한국에서 도시 이동하면 이동하는 느낌도 없을 것 같다. 이번에도 라스토치카다. 라스토치카는 확실히 도시 근교(철저히 러시아 기준이지만) 이동을 위한 열차의 느낌이다. 다만, 이번 라스토치카는 조금 더 편하다. 소치에 다녀올 때 탄 라스토치카에 비하면 상당히 양반이었다. 아래 사진을 보고 비교해보시라. 이번에도 퇴근 시간 교통체증 때문에 버스가 오질 않아 택시를 불러야 했다. 심지어 교통체증 + 퇴근 시간 크리로 택시비가 평소보다 1.5배 더 나왔다. 그래도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보다는 열차 탑승을 확실히 하는 게 낫지 않나. 다행히 택시가 신나게 달려주어 열차 도착 ..
#49. 크라스노다르(2) - 진짜 예카테리나 대제의 도시 크라스노다르는 휴양삼아 많이 온다고들 하는데, 그 이유는 따뜻한 기후 때문일 게다. 도시 자체의 특색이 많지는 않으나, 원래 크라스노다르는 크라스노다르가 아니라, 예카테리노다르였다. 여기가 진짜 예카테리나 대제의 도시다, 이 말씀. 이전에 찾았던 예카테린부르크는 예카테리나 1세의 도시였다면, 크라스노다르는 예카테리노다르였고 예카테리나 2세의 도시다. 애초에 1793년, 예카테리나 2세 재위 시기 요새도시로 건설되었기에 친히 이름을 하사한 것. 이 이름은 1920년에 크라스노다르로 바뀌었다. 크라스(Красн-)라는 접두사가 '붉은'을 의미하는데, 소련의 냄새가 짙다. 이 도시에서 예카테리나 2세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보니, 예카테리나 2세 동상이 있다. 이 예카테리나 2세 동상을 중심으로 주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