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준비가 쉽지 않다. 점점 사람이 미쳐가고 있었다.
탈출구가 필요했는데, 갑자기 눈에 띄인 청주 - 오사카 항공권 할인 행사가 나를 사로잡았다.
아직 복지포인트도 남았고, 왕복 15만원에 항공권을 끊을 수 있다니 일단 질렀다.
보아하니 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한 에어로K라는 항공사가 국제선 노선에 처음 취항한 게 이 청주 - 오사카 노선이다.
그래서 할인 행사도 하고 있어서 인천국제공항 출발 노선보다 더 싸게 끊었다.
게다가 때마침 꽁돈이 약간 들어온 게 있어 이 때다 싶었다. 7~8월 중에 휴가를 언제 낼까 봤더니 이 때 뿐이었기도 하고.
근데, 정작 오사카는 안 갈 거고,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바로 교토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내 전공도 그렇고, 성격상 오사카같은 도시보다 교토와 나라같은 역사도시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당연지사.
이번엔 교토를 가기로 했다. 온전히 쓸 수 있는 시간은 출입국일을 제외한 사흘.
도시 규모를 봤을 때 모든 유적을 다녀오기는 힘들 것 같았다. 항상 여행은 선택과 집중이렷다.
근데, 이번엔 어떤 계획도 없이 그저 항공권과 숙소만 해결한 채 여행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람의 성격은 바뀐다더니, 이런 부분도 바뀌나보다.
하지만 이 때는 몰랐다.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될 줄.
2023. 7. 13.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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