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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양안의 최전선, 진먼다오(金門島) 여행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진먼다오에 대한 소개글이 약간 필요할 것 같긴 해서, 짧게 소개글을 먼저 써본다.진먼다오(금문도)는 중국 본토로부터 불과 10여km 떨어진 섬으로, 대만의 실효 지배를 받고 있는 섬이다. 실제로 1958년 8월에는 중공에 의한 포격전이 벌어지는 등 양안관계의 최전선에 위치한 탓에, 1949년 선포된 대만 계엄령과는 별개로 전해인 1948년에 이미 군정 및 계엄령이 실시되어왔다. 이 때문에 대만 본토에서는 1991년 동원감란시기임시조관의 폐지로 계엄령이 해제되었음에도 이듬해인 1992년까지 계엄령이 지속되었다.  위 지도를 보게 되면, 붉은 원 안이 진먼다오 지역인데, 진먼다오의 도상 동, 서, 북쪽으로 보이는 큰 섬들과 영토들은 모두 중국 본토이다. 위 두 섬(과 부속도..
#3. 바람이 불어도 배는 뜬다 전날 시간이 틀어지는 바람에 배는 놓쳤지만, 두 발 뻗고 잘 곳이 있었음에 감사하며 샤먼을 떴다.다행히 비는 멎었고, 흐리긴 했지만 배편이 지연 혹은 취소되었단 이야긴 없었다. 그저 날아간 배표 값이 아까울 뿐.  택시를 타고 우통 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밟는데, 내 수속이 은근히 오래 걸렸다.다들 대만 국적이거나 중국 국적을 갖고 있다 보니 한국 여권이 낯설었는지, 여기저기 확인해보다 유효한 중국 비자가 있어 돌아오는데 문제가 없다니 그제서야 승선권과 여권을 준다. 출경심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30분 남짓 남았을 때 승선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배에 타는 사람이 많았다. 자칫 배표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서도 막상 잔여 표 현황에는 8장 이상 남아있댔으니 안심하긴 했다. 설마 잔여 현황을 갖..
#2. 불확실성 앞에서 이번 여행은 고난이 참 많기도 많았다.여권을 잃어버린다던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린다던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고난은 고난이다.예정된 대로 풀리지 않으면 일단 마음 한 켠이 불편해지니까.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앞에서 짜증만 내고 있는 건 하수의 생각일 뿐이다.뒷수습을 하든 뭘 하든 움직여서 목전의 상황을 극복하는 것 또한 역량이니까. 우선, 한국에서 진먼 섬을 방문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1. 한국 - 타이베이 / 타이중 / 가오슝 - 진먼 (타이완 섬 경유, 항공편 이용)2. 한국 - 중국 샤먼 - 진먼 (중국 대륙 경유, 중국에서 진먼 섬 방문 시 선박 이용) 아무리 양안관계가 날이 갈수록 충돌이 격화된다곤 하지만 그것이 민간 교류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양안의 교류가 끊어진다는 것은 곧..
#1. 기록을 남기는 것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현생에 쫓기다시피 하면서 다녀온 것에 대한 기록을 소홀하게 된다.이번 여행도 기록은 해뒀건만, 다시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평소 직장의 힘듦을 앞세워선 밍기적밍기적, 게으른 나만 남아있었다.다행히 지금은 연수 시험도 끝나고, 상반기에 비해 일도 좀 널널해졌고, 어찌 보면 여유로워진 감이 없잖았다.이에, 꺾어둔 붓을 다시 든다. 문득 돌아보니, 대만에 첫 발을 내딛은 때가 2015년 1월이었다.그 후론 타이베이만 세 차례, 타이중에 한 차례 해서 4번을 다녀왔다.대만 여행의 트렌드는 그 후로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한국인을 비롯, 외지인이 타이완을 찾는다고 하면 으레 타이베이나 타이중, 가오슝을 많이 가는 것 같다.여기서 조금 확장되면 컨딩이나 타이둥이 나오긴 하지만, ..
#1. 여행 한정 마이다스의 손? 달포 쯤 전인가, 홍콩공항공사에서 COVID 이후 관광 수요를 잡으려는 모양인지, 인천 - 홍콩 왕복 무료 항공권을 뿌리는 이벤트를 했다. 세금은 내야 했지만. 온라인 이벤트는 서버 들어가지도 못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댔는데, 나는 운 좋게 오프라인 퀴즈쇼에서 항공권을 득템했다. 그것도 홍콩의 FSC인 캐세이퍼시픽으로...!!! 캐세이퍼시픽은 중국(엄밀히 말하면 홍콩이다만)계 항공사임에도 서비스 수준이 높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다만 바로 가기에는 이직 이슈도 있다보니, 당장 6월에 가기는 어려워 12월 말에 크리스마스를 끼고 다녀오려고 한다. 가만있자, 홍콩 하면 역시 영원한 따거인 주윤발 성님을 잊을 수가 없다. 이 참에 정장에 레이벤 선글라스 쓰고 갈까. 머리 스타일은 어쩌지 못하겠지만 안경이랑 담배 꼬..
#1. 시작은 우연하게 영국, 프랑스에 다녀온 것도 정리가 다 안 됐는데 쓸 수 있는 거라도 써야겠다. 유럽에 다녀온 뒤 실업급여를 받아먹으며 잠시 백수 생활을 만끽하던 중, 갑자기 친한 동생과 말이 맞아 대만을 갔다. 말 그대로 즉흥, 끊어? 말어? 하다 끊은 티켓으로 대만으로 가기로 했는데, 문제는 김해공항에서 출국이었다. 그러나 그 때 기억으론 인천/김포 - 타이베이 왕복 티켓이 근 45만원을 상회하고 있었다... 본가에서 부산 왕복 비용 4만원을 더해도 부산에서 타이베이를 오가는 게 10만원은 더 싼,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부터라고 하지 않았던가. 일단 끊고 봤다. 그래, 역마살을 어찌하랴. 일단 가고 보는 거지 뭐. 그런데 당시에는 타이완 입국 후 매일 자가진단키트로 COVID를 검사, 음성일..
#2. 출국은 언제나 새롭고 짜릿하다(TK091 ICN - IST / TK1981 IST - LGW). 9월 30일 부로 근무를 마치고, 3일만인 10월 3일, 근 2년 반만에 공항의 공기를 맡았다. 대학원과 일에 치여 잠시 잊고 산 것 같은 공항의 공기, 이렇게 반가울 줄은 몰랐다. 공항에 도착해 티켓팅을 했으니, 수속과 심사를 마치고 아시아나 라운지로 간다. 터키 항공 비즈니스를 이용하니 스타얼라이언스 동맹사인 아시아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게 아니었으면 아마 신용카드 혜택으로 스카이허브 라운지에 들어갔을 게다. 출국할 때마다 매번 스카이허브 라운지만 들어갔는데, 아시아나 라운지도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간 김에 와인도 한 잔. 와인은 생각했던 것보다 퍽 드라이했다. 라운지에서 배를 채우고 여행 준비를 마저 하니 그새 탑승시간이다. 내가 탈 항공편은 TK91편이다. 처음 체크인할 때 ..
#1. 항공권을 끊었다. 과연 나갈 수 있을까? : 항공권 준비 재작년 COVID의 역풍을 맞고 귀국한 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간다. 언제 나갈 수 있을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지만 이러다 더는 못 나갈 것 같아서 티켓을 끊었다. 이번 학기에 학위논문을 무조건 제출한다는 일념과, 졸업하고 9월에 계약직이 만료되면 오랜만에 나가고 싶었다. 마침 아시아나에 마일리지가 12만 조금 넘게 남아있어서 과감히 터키항공의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다. 그런데 루프트한자를 비롯한 다른 항공사들은 인터넷에서 발권까지 되는데, 터키항공은 인터넷에서 예약이 안 된다. 예약이 정상적으로 생성되지 않았다면서 직접 문의하라나 뭐라나. 하지만 예약 방법은 간단하다. 1. 아시아나항공 고객센터(1588-8000)로 전화한다. 2. 전화를 잘 듣고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항공권 - 직원 연결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