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녔던 사람들과 오늘도 함께 다니기로 했다.
오늘 갈 곳은 자바이칼 민족박물관. 말 그대로 울란우데를 포함하는 자바이칼 지역 관련 전시물이 있는 곳.
사실 'ethnography'를 바로 해석하자니 민족지학(民族誌學)이라는, 뭔가 어려운 말이 등장했다.
찾아보니, 조금 쉽게 풀어쓰면 특정 민족의 생활방식을 설명하는 학문이라 쓰면 될 것 같다.
민속박물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박물관에 가려면 'Баикал Плаза гостиница'(바이칼 플라자 호텔) 앞에서 37번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 요금은 25루블.
(호텔 건너편에서 타면 안 된다!)
버스가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박물관에서 시내로 나올 때는 박물관 앞으로 오는 버스를 타면 된다.
만약 박물관에서 나오는 버스가 종점으로 간다면, 종점에서 길 건너편에 먼저 가는 버스로 안내해준다.
이 때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았던 것으로 봐선, 이런 경우가 많은 듯.
이 성당을 중심으로 바이칼 지역 전통 가옥, 선사 유적 및 고인돌, 움막 등이 전시되어 있다.
생각보다 넓다. 둘러보는 데 시간이 3시간 가까이 걸렸다.
여기도 장승과 비슷한 물건이 있다. 장승처럼 마을의 수호신이라 해야 되나?
이들이 거주했던 공간을 보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여름과 겨울에 거주하는 양식도 다르고, 큰 울타리 안에 거주공간, 저장공간 등을 구분해놓았다.
이 큰 울타리가 하나의 집인 셈.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썼던 침대는 많-이 짧다. 우리가 누웠다간 허리가 공중에 놓인 채로 잘 수도 있을 듯.
침대보다 다리가 길면 그 사람의 다리를 잘랐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생각나게 한다.
(시대를 보면 1도 관련이 없지만.)
박물관 경내 어딘가에는 여기로부터 러시아 도시, 주변 국가까지의 거리가 표시된 팻말이 있다. 한국은 아쉽게도 없다.
여기서 우즈베키스탄이 3000km 정도 됐나...?
좋은 날씨,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즐거웠던 여행.
박물관에서 돌아오니 모두 울란바토르로 간다고 하니,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는갑다.
헤어지기 전에 같이 사진 남기기로 하고, 각자 여행 무사히 마치길 기원하며.
2019. 9. 5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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