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우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기차에 다시 몸을 싣는다. 갈 길은 먼데, 이제 시베리아 한복판으로 들어간다.
(이 때가 여행 시작한 지 막 3주 지난 시점. 누군가는 모스크바까지 갔을 거라고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넸다.)
이번 이동시간은 대략 6시간 40분. (실제로는 지연되어 7시간 정도 걸렸다.)
역에 오니 이미 열차는 와 있고, 역시나 여권과 표를 보여줄 준비를 한다.
러시아에서는 열차에 오르기 전에 여권(신분증명서)과 열차표를 확인한다. 차장님께서 꼼꼼이 확인하시니 미리 준비를.
(차장님께서 갖고 계신 기기로 모두 체크합니다.)
헌데 출발하니 날씨가 점점 나빠졌다.
뭔가 불안하다. 당장 사흘 뒤에 바이칼 호, 알혼 섬으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계속 날씨가 이 모양이면 가도 그닥 의미가 없잖나. 아니나 다를까, 이르쿠츠크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다.
어느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픒랫폼을 가득 메웠다. 내리는 사람들, 타는 사람들, 바람 쐬러 나온 사람들로 한가득.
이 열차를 타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이다.
아니나 다를까, 역에서 내려 나오자 마자 수많은 삐끼들이 나를 보더니 'Такси?'를 연발하며 다가온다.
물론, 돈이 없으니 쿨하게 무시하고 앞에 도착한 트램을 탄다. 트램 요금은 15루블. 300원도 안 하는 가격이다.
그렇게 비와 싸우며 호스텔에 도착. 몸이 녹초가 되어버렸다.
도착하자마자 바이칼로 갈 준비를 시작했다. 근데, 바이칼 호 유일의 유인도인 알혼 섬까지 가는 데 6시간이 걸린다고?
바이칼 이야기는 다음 편에 쓰기로.
열번 | 일자 | 발(發) | 착(着) | 운임 | 비고 |
207Э | '19. 8. 24(금) | 08:55 | 15:31 | 1477.1루블 |
3달 전 예매, 플라쯔까르따 |
* 이 열차는 매일 운행하는 열차가 아닙니다. 시간표 확인이 필요합니다.
2019. 9. 7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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