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라즈돌노예 역(Раздольное)을 다녀오기로 했다.
라즈돌노예 역은 평범한 간이역 같지만,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이주 당시 고려인의 집결지였다.
지금은 역무원도 없는 간이역이지만 내가 이 곳을 찾았을 때 비바람이 매서웠다. 그 때의 일을 기억하라는 외침이었을까.
18시에 라즈돌노예 역으로 가는 열차가 있어 표를 미리 끊었다. 왕복 130루블.
열차를 타고 45분 동안 이동하니 금세 도착했다.
열차에서 내린 사람은 나를 포함해 5~6명 정도. 정말 시골 간이역이다. 열차가 많이 서지 않을 법도 하다.
라즈돌노예 역에서 할 것은 없다. 다만, 이 간이역에서 자신이 어디로 갈 지도 모른 채 열차에 실렸을 것을 생각하면,
막막한 것을 넘어 자신의 생존을 걱정해야 했을 터.
실제 수기에는 열차 화물칸에 내던지듯 실려 가면서 죽은 사람이 있으면 차창 밖으로 던져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스탈린에 의해 이뤄진 고려인의 강제 이주가 고려인에게는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 악독한 조처였다.
그렇게, 1시간 반을 머물다 우수리스크로 돌아가는 기차에 몸을 싣기로 했다.
2019. 8. 25
Written by Konhistory
<참조> 우수리스크 역에서 라즈돌노예 역을 오갈 경우, 엘렉뜨리찌까 시간표는 다음과 같다.
1. 우수리스크 - 라즈돌노예 시간표 ('19. 8. 25 기준)
열번 | 우수리스크 발 | 라즈돌노예 착 | 비고 |
6374 | 06:44 | 07:24 | 금, 토 제외 |
6372 | 09:40 | 10:23 | 매일 운행 |
6008 | 10:34 | 11:08 | |
6366 | 18:01 | 18:45 |
2. 라즈돌노예 - 우수리스크 시간표 ('19. 8. 25 기준)
열번 | 라즈돌노예 발 | 우수리스크 착 | 비고 |
6371 | 08:27 | 09:12 | 매일 운행 |
6375 | 12:40 | 13:20 | |
6007 | 18:26 | 19:01 | |
6363 | 19:48 | 20:34 |
라즈돌노예 역을 여유 있게 다녀올 생각이라면, 6008 - 6375 조합이나 6366-6363 조합을 추천한다.
두 경우의 수 모두 1시간 20분 ~ 30분 가량 라즈돌노예 역에서 체류해야 하는 것이 조금 걸릴 순 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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