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한 러시아의 도시들이 세워진 지 수백 년은 족히 되듯, 니즈니 노브고로드 역시 그러하다.
니즈니 노브고로드는 13세기, 블라디미르-수즈달의 대공인 유리 2세가 요새를 구축하면서 등장했다..
노브고로드 역시 하나의 도시가 아니어서, 두 노브고로드의 구별을 위해 내가 도착한 이 곳의 노브고로드는
'저지대의'라는 뜻을 가진 니즈니(Нижний)가 붙어 니즈니 노브고로드가 되었다.
다만, 구 소련 시기에는 니즈니 노브고로드 태생의 사회주의 문학가인 막심 고리끼의 이름을 차용해 '고리끼'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아니나 다를까, 요새로 만들어진 만큼 여기도 크례믈이 있었다.






길을 걸어 시내로 들어가다 아주 특이한 광경을 보았다. 바로 트롤리버스 수리.
트롤리버스는 도로 상공의 전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운행하는 전기버스로, 무궤도전차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버스의 집전장치가 전선이랑 분리되면 골치가 아파진다. 통상 분리되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그걸 보게 됐다.

이런 일이 종종 있는 듯, 버스기사가 밖으로 나와서는 집전장치를 다시 전선에 연결시키곤 출발했다.
우리나라에는 트롤리버스가 없으니 저런 광경도 신기할 수밖에.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넵스키 성당으로 향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가 막심 고리끼의 고향이어서인지, 고리끼 하우스 등의, 막심 고리끼를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런데, 내가 갔을 때 고리끼 하우스가 문을 닫았다. 젠장...... 아쉬운 대로 고리끼 공원을 거닐고 숙소로.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조금 쉬고 보니 어느 새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날이다.
얼마 쉰 것 같지도 않더만.
2019. 11. 3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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