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거의 2주를 머물렀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원하는 곳을 다 가보진 못 했다.
근 3주가 넘게 지난 지금 시점에서 봐도 다시 가면 또 새로이 다가올 것만 같다.
누가 말해주길 여행은 아쉬움을 남기는 맛도 있다고. 욕심부려 모든 것을 담으려 하면 더 골치가 아프다고.
그래. 아직 살 날이 많은데, 더 많은 것을 보러 또 올 수 있는 게지.
보통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바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러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쉬어가고자
경로를 비틀었다. 그래서 타게 된 스트리쥐(Стриж) 열차. 200km/h까지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고속열차다.
삽산의 아래단계로 보면 될 듯. 이 열차는 모스크바의 쿠르스키 역에서 출발한다.
모스크바를 떠나던 이 날도, 역시나 날씨가 좋지 않았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우산이 뒤집힐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역시나 МЧС에서 긴급문자가 온다.
사실 이 열차 전에 있던 오후 2시의 706Н 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뭔가 시간이 애매하거니와
모스크바에 좀 더 있어야겠단 생각에 오후 3시 40분에 있던 708Н 열차로 표를 바꾸었다.
그렇지만 날씨가 나쁠 걸 알았더라면 그냥 오후 2시에 갈 걸 싶기도 했다.
아니나다를까,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강풍과 비바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사진을 찍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산이 뒤집히고 휘어버렸다. 바닷가였으면 태풍이라도 온 줄 알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비 쫄딱 맞고 숙소에 짐 풀고선 대형마트에 가서 먹을 것과 우산을 샀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우산 값 비싸더라...
열번 | 일자 | 발(發) | 착(着) | 운임 | 비고 |
708Н | '19. 10. 12(토) | 15:40 | 19:23 | 1,980루블 | 취소 후 재구매 |
2019. 11. 3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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