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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밖 유람기/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19. 8. 2 ~ '20.1.28)

#68. 수즈달 - 또 다른 황금의 고리를 찾아

원래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려고 했으나, 열차 시간이 밤이라 동선이 애매해졌다.

무슨 오기였는지 모르겠지만,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1시간 반 정도 열차를 타고, 45분 가량 버스를 타서

황금의 고리 중 가장 외딴 곳에 있는 '수즈달'에 다녀왔다.

 

수즈달로 가려면 우선 블라디미르로 간 다음, 블라디미르 버스터미널에서 수즈달 행 버스를 타야 한다.

애초에 수즈달에 기차역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오늘도 라스토치카님께서 나와주셨습니다.

저번에 소치에 다녀올 때 탔던 그 열차다. 이번에는 그 때처럼 무작정 4시간 탄 건 아니니 버틸만 했다.

블라디미르 역에 배낭을 맡겨두고, 역 앞으로 나오니 바로 버스터미널이 있다.

 

왠지 시골 터미널을 연상케 하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80년대를 보는 느낌?

블라디미르 - 수즈달 왕복 버스 운임은 205루블. 편도로 끊으면 코페이카 동전을 거슬러주는데,

어차피 돌아올 때 표를 끊으려면 써야 하니 코페이카 동전 생겼다고 버리지 말자. 코페이카 또 받기 싫으면...

(아니면 그냥 신용카드 긁자!)

 

나를 수즈달까지 데려다 줄 버스. 가끔 이 버스보다 더 큰 버스가 오기도 한다.

가는 건 문제가 없는데, 수즈달에 도착했을 때 유의사항이 있다.

수즈달 버스터미널은 크례믈이 있는 읍내 바깥에 멀리 떨어져있다.

시내로 들어가려면 버스를 기다려야 될 것 같은데, 그럴 필요 없고, 이 버스를 그대로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이 버스가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다음, 버스기사에게 19루블을 더 내면 읍내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괜히 고생하지 말자! 버스에서 내려서 10분 안팎으로 걸어가면 크례믈에 금방 도착한다.

 

수즈달 크례믈로 걸어가는 길. 말 그대로 고즈넉하고 조용하기 그지없다.
수즈달 크례믈. 모스크바의 그것에 비하면 규코는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수즈달 크례믈 옆의 성 니콜라스 목조 성당. 들어가볼 순 없었다.
크례믈 건너편의 또 다른 성당. 정말 말 그대로 농촌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수즈달 크례믈 전경. 이 시점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크례믈 안에는 박물관이 있다는데, 박물관까지 들어가볼 생각은 안 했다. 입장료도 400루블로 생각보다 비쌌다.

박물관을 들어가지 않고 크례믈을 거닐 수 있는 입장권은 60루블.

크례믈 근처를 거닐다 다시 버스터미널로 돌아와 블라디미르로 갔다.

이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갈 열차만 하염없이 기다리러...

 

2019. 11. 3

Written by Kon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