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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밖 유람기/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19. 8. 2 ~ '20.1.28)

#58. 모스크바(5) - 짜리찌노 궁전 ① / 예카테리나의 입맛대로

모스크바에는 붉은 광장과 크례믈 궁이 유명하지만, 모스크바 교외의 짜리찌노 궁전도 유명하다.

제정 러시아 시기, 예카테리나 2세는 건축가 바실리 바줴노프에게 명해 모스크바 교외에 짜리찌노 궁전을 짓도록

했으나, 궁전의 만듦새가 만족스럽지 않자 건축 중인 궁전을 허물게 했다.

이후 다른 건축가인 마트베이 카자코프에 의해 다시 지어지기 시작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예카테리나 2세가 죽자

짜리찌노 궁전에 대한 러시아 황실의 관심도 없어져 짜리찌노 궁전은 폐허로 남았다.

폐허로 남은 짜리찌노 궁전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시기는 2000년대 복원사업이 진행된 이후이며, 복원 이후에는

모스크바 시민들의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짜리찌노 궁전으로 오려면 모스크바 지하철 2호선(자모스크보레츠카야 선)을 타고 짜리찌노(Царицыно)역 혹은

오례호보(Орехово) 역에서 내려 4~500m 걸어오면 된다.

궁전 공원 경내가 상당히 넓으니, 여기에 온다면 한나절 이상의 시간을 쓸 생각을 하고 오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오례호보(Орехово) 역 2번 출구. 나오자마자 짜리찌노 궁전 입구가 눈 앞에 보이니 바로 가면 된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 보이는 모습. 일단 여기로 들어가면 된다.

짜리찌노 궁전의 공원 입장료는 없다. 단, 짜리찌노 궁전 및 흘롑(Хлеб) 하우스, 기타 등등 궁전 부속 건물 및 식물원에 입장하려면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통합 입장권 가격은 890루블. 궁전 및 흘롑 하우스, 식물원 어느 곳에서 입장권을 구매해도 상관은 없으나, 유효기간은 단 하루.

 

드래곤을 물리치는 성 게오르기우스. 현재 모스크바 시 문장이기도 하다.

 

궁전 경내를 순환하는 전동 버스도 있다. 한 번 탈 때 100루블이라는 것 같은데, 타보진 않았다. 
짜리찌노 궁전 경내에도 가을이 완연하다. 낙엽을 갖고 노는 사람들도 많았다.
짜리찌노 궁전 본관. 너무 넓어서 화각에 전부 들어오지 않는다.

짜리찌노 궁전 본관에는 짜리찌노 궁전의 건설 과정, 폐허 방치 이후의 모습, 복원 과정 등등 짜리찌노 궁전의 역사를 전시해두고 있다. 영어 안내가 있기는 하나, 대부분의 전시는 러시아어 위주로 이뤄져있기에 러시아어 이해도가 낮다면

사전에 인터넷에서 자료를 읽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짜리찌노 궁전 내부의 방. 짜르가 만들라 한 궁전 아니랄까봐 방이 온통 금색이다.
짜리찌노 궁전 왼편의 흘롑(Хлеб) 하우스. 원래 주방 용도로 쓰려 지어진 공간이었다.
흘롑 하우스 내부의 모습. 공연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흘롑(Хлеб) 하우스는 원래 주방공간으로 지어졌다 전하나, 지금은 전혀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다. 바로 공연장이다.

소규모 공연이나 연주회가 이따금씩 있는 것 같은데, 내가 흘롑 하우스 안에 들어갔을 때도 한 연주가가

오르간을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방 내부에 있던 예카테리나 2세 석상.
예카테리나 2세 초상화. 곳곳에 예카테리나 2세의 모습이 있다.

식물원 이야기는 다음 편에 따로 싣기로.

 

2019. 10. 29

Written by Kon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