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도시에 도착해서 곰곰이 생각하기를,
'아무 정보도 없는 이 곳에 왔다. 여기서 뭘 해야 하나?'라는 생각부터 했다.
헌데 '꼭' 뭘 한다기보단 그냥 '이 도시는 이런 도시구나'하는 느낌을 갖는 것도 좋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물론 할 것이 있다면 더욱 좋고!
미리 알아본 정보는 단 하나. 중국 헤이허(黑河) 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사실.
만약 하바롭스크에 중국 총영사관이 있는 것을 조금 일찍 알았으면 하바롭스크에 있는 동안 중국 비자를 받아
강 건너 헤이허에 다녀와볼 수 있었을지도.
중국 땅을 못 밟아봤다는 아쉬움을 달래며 아무르 강변 공원엘 다녀왔다.
이 작은 도시에 무슨 볼거리가 더 있냐고 한다면, 블라고베셴스크에는 아무르 주립 박물관이 있다.
1층에는 아무르 주의 생태 관련 전시와 중세 시대의 아무르 지역 관련 전시로,
2층에는 제정 러시아 시기와 소련 시기의 아무르 지역 관련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점이라면 중국의 지원을 받아 과학기술 관련 체험관이 따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과 맞닿은 국경도시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할 만한 부분이다.
영어 안내가 없다는 점만 빼면 충분히 알찬 구성을 갖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루블.
1층에는 기증품 전시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대한민국 기증품뿐만 아니라 북한의 기증품도 있었다.
양으로 치면 북한의 것이 더 많긴 했는데, 우리 전시품과 북한의 전시품을 같이 놓이니 비슷하면서 다른 느낌이다.
노-중 국경의 자그마한 도시, 그렇지만 생각보다 알찬 도시였다. 이틀 정도 돌아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겠다.
2019. 8. 29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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