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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밖 유람기/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19. 8. 2 ~ '20.1.28)

#14. 3번째 이동 - 하바롭스크 → 블라고베셴스크 (035Э 열차)

뭔가 이상하다. 다시 봐도 뭔가 이상하다.

시베리아 횡단이라면 하바롭스크에서 바로 이르쿠츠크나 치타로 치고 올라가는 게 보통인데,

무슨 생각인지 블라고베셴스크라는, 잘 들어보지 못한 도시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왜 했는지 모르겠지만) 했다.

 

블라고베셴스크는 국경도시다. 아무르 강을 두고 중국과 맞닿은, 하천 국경을 가진 도시다.

그래서 블라고베셴스크 역시 소련 해체 직전까지 비밀도시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도시 중심가에도 중국인이 많고, 아직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찾기가 힘들다. 규모도 큰 편은 아닌 듯.

블라고베셴스크는 하바롭스크에서 매일 오후 18시 40분에 출발하는 035Э 열차를 타고 13시간 45분 이동하면 도착한다.

우리나라와의 시차는 없다.

 

택시비는 비싸니 오늘도 트램을 타고 하바롭스크 역으로 옵니다.

 

오늘도 하바로비 동상에는 비둘기가 바글바글.

 

이번엔 제일 앞 칸. (이라고 쓰고 7호차라고 읽습니다.)

 

늘 그렇지만 열차 안의 사진은 거의 없다.

찍기도 눈치가 보이거니와, 플라쯔까르따 안에서 찍게 되면 초췌한 얼굴들을 찍기 미안해지기도 하고

휴대전화나 사진기를 꺼내기도 귀찮다.

 

같이 타셨던 분은 러시아인 3명. 이상하게 내가 탈 때는 한국 사람을 찾기 정말 어렵다.

(글을 쓰는 시점에도 한국인 딱 1번 봄)

 

늘 뻗었다 일어나면 도착해 있는 것도 신기할 지경.

 

내리고 나서 안 사실인데, 벨로고로스크 역에서 멈춘 동안 기관차의 방향을 바꾼 것 같다.

내가 있던 칸이 맨 앞에서 맨 뒤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이 곳 벨로고로스크로부터 블라고베셴스크 역으로 이어지는 지선은 전철화도 되어있지 않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전 구간 전철화를 이미 끝냈지만 여긴 아닌 듯.

실제로 블라고베셴스크 역 시간표를 보면 여객도 하루에 2~3회가 끝이니 화물을 합쳐도 왕래가 그닥 많진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또 한 도시를 옮겼습니다.

 

열번 일자 발(發) 착(着) 운임 비고
035Э '19. 8. 13(화) 18:40 07:25+1 3031.8루블 3달 전 예매, 쿠페

 

2019. 8. 28

Written by Kon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