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대성당이라면 당연히 발렌시아 교구를 관할하는 대성당이겠거니 싶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
'최후의 만찬'에 쓰인 성배가 모셔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가볼까 했다.
돈을 아낄 땐 아끼더라도,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한 번 가보는 게 낫지 싶었다.
성당 입장료는 8유로, 오디오 가이드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단, 한국어는 없다.
성당과 붙어있는 미겔레테 탑 입장료는 2유로로 별도.
사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성당을 여러 곳 가도 예수의 12사도가 누군지, 성모 마리아가 누구인지
아무리 봐도 기억을 하기 어렵다. 오히려 비슷비슷한 풍경에 질려서 안 가게 될 뿐.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 대체로 교리에 능통한 신학자 혹은 카톨릭 신도도 아니거니와
평소 한국에 있을 때는 성당의 'ㅅ'자와 일면식도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 싶긴 하다.
성당을 한 바퀴 둘러보고, 미겔레테 탑에 올라가야 하니 시간을 많이 끌 순 없었다. (이 때가 이미 오후 4시 반)
미겔레테 탑 입장료는 탑 입구에서 내야 하니, 2유로를 미리 준비할 것!
탑 높이가 밖에서 봤을 때는 높은 것 같은데, 못 올라갈 정도는 아니니 조금 걷다 보면 금세 정상에 도착한다.
이 탑에서 발렌시아의 해 질 녘을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으니, 발렌시아에 왔다면 꼭 올라가시길.
2유로가 크게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종이 15분 간격으로 울리다 보니, 정각 기준으로 15분마다 종이 울릴 것 같으면 종 아래를 피해야 한다.
종을 배경으로 사진 찍던 사람들이 종소리에 화들짝 놀라 도망가는 모습을 꽤 많이 봤다.
발렌시아에 머물면서 나름대로 알차게 다닌 것 같다.
아, 그리고 꼭 가게에서 바로 짜주는 오렌지 주스는 꼭 드셔보시라.
목 마를 때 한 모금 마시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2020. 1. 17
Written by Konhistory
'나라밖 유람기 > 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19. 8. 2 ~ '20.1.28)' 카테고리의 다른 글
#92. 발렌시아 → 무르시아 / 여행의 낙을 느끼다 (0) | 2020.01.28 |
---|---|
#91. 발렌시아(4) - 신/구의 조화? (0) | 2020.01.18 |
#89. 발렌시아(2) - 지중해 교역의 마당발(?) / 라 론하 데 라 세다(La Lonja de la Seda) (0) | 2020.01.18 |
#88. 발렌시아(1) - 철 지난 바닷가 (0) | 2020.01.18 |
#89. 사라고사 → 발렌시아 / 메디아 디스텐시아(Media Distancia) 타기 (0) | 2020.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