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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밖 유람기/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19. 8. 2 ~ '20.1.28)

#89. 사라고사 → 발렌시아 / 메디아 디스텐시아(Media Distancia) 타기

사라고사에서 발렌시아로 가는 버스편을 미처 찾지 못해 이번에도 열차를 탔다.

스페인에서는 어지간하면 열차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는 편이다.

렌페(Renfe) 운임이 터무니없이 비싸고(일찍 예매하지 않는다면), 렌페로 한 번에 갈 수 없는 루트도 많다.

그래서 보통은 버스를 많이 탄다. 지금 코르도바에 머물고 있지만 실제로 버스를 탄 횟수가 훨씬 많다.

 

사라고사 역. 어째 도시를 떠나는 날마다 날씨가 좋다.

사라고사 역과 터미널은 같이 붙어있는데, 시내와 거리가 조금 멀다.

만약 사라고사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일이 있다면 미리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웬만한 시내버스는 다 여기로 오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될 듯.

 

사라고사 역 플랫폼. 낮에는 형광등 대신 자연채광을 이용한다.
나는 사라고사에서 발렌시아까지, 열차는 카르타헤냐까지 간다.

아니나 다를까, 이 날도 열차는 10분 정도 지연을 먹고 들어왔다.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열차를 타던 날 15분 이상 지연되길래 불안했는데,

한 번 겪은 뒤로는 이 정도 지연은 아무 것도 아닌 듯 자연스레 넘기고 있는 내 모습에 감탄했다.

발렌시아까지는 근 5시간 걸렸다. 이 정도 이동 시간이었으면 처음에는 경악을 했으련만,

러시아에서 20~30시간 동안 열차에서 죽친 경험이 약이 된 것인지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 느낌이다.

 

열차 좌석도 생각보다 편안해서 잘 자면서 왔다.

중간에 탑승해서인지, 아니면 전자검표가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승무원이 직접 검표했다.

버스처럼 표를 찢는 건 아니고 표에 볼펜으로 체크하는 방식이었다.

우리나라처럼 PDA를 들고 다니며 검표하는 방식은 아닌, 조금은 옛스런 방식이었다.

자고 일어나기를 몇 번 반복하니, 열차가 방향을 바꿔 발렌시아로 가고 있다.

 

열차는 발렌시아 북역에 도착해 열차 진행 방향을 바꾼다. 앞에는 선로가 없다.

다시 따뜻한 동네를 찾아 오렌지의 동네(?), 발렌시아에 도착했습니다.

 

2020. 1. 11

Written by Kon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