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고사에서 발렌시아로 가는 버스편을 미처 찾지 못해 이번에도 열차를 탔다.
스페인에서는 어지간하면 열차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는 편이다.
렌페(Renfe) 운임이 터무니없이 비싸고(일찍 예매하지 않는다면), 렌페로 한 번에 갈 수 없는 루트도 많다.
그래서 보통은 버스를 많이 탄다. 지금 코르도바에 머물고 있지만 실제로 버스를 탄 횟수가 훨씬 많다.
사라고사 역과 터미널은 같이 붙어있는데, 시내와 거리가 조금 멀다.
만약 사라고사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일이 있다면 미리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웬만한 시내버스는 다 여기로 오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될 듯.
아니나 다를까, 이 날도 열차는 10분 정도 지연을 먹고 들어왔다.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열차를 타던 날 15분 이상 지연되길래 불안했는데,
한 번 겪은 뒤로는 이 정도 지연은 아무 것도 아닌 듯 자연스레 넘기고 있는 내 모습에 감탄했다.
발렌시아까지는 근 5시간 걸렸다. 이 정도 이동 시간이었으면 처음에는 경악을 했으련만,
러시아에서 20~30시간 동안 열차에서 죽친 경험이 약이 된 것인지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 느낌이다.
중간에 탑승해서인지, 아니면 전자검표가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승무원이 직접 검표했다.
버스처럼 표를 찢는 건 아니고 표에 볼펜으로 체크하는 방식이었다.
우리나라처럼 PDA를 들고 다니며 검표하는 방식은 아닌, 조금은 옛스런 방식이었다.
자고 일어나기를 몇 번 반복하니, 열차가 방향을 바꿔 발렌시아로 가고 있다.
다시 따뜻한 동네를 찾아 오렌지의 동네(?), 발렌시아에 도착했습니다.
2020. 1. 11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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