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면 슬슬 두꺼운 외투를 꺼낼 시기지만, 바르셀로나의 기후는 11월이 되었음에도 온난하다.
바르셀로나의 낮 최고기온은 심하면 20도를 웃돌아 어떤 날은 반팔만 입고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날씨가 스페인의 모든 지역의 날씨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 지역에 갈 것이라면 외투를 꼭 챙기자.
몬주익 성은 17C 중반에 세워진 요새다.
카탈루냐를 방어하기 가장 좋은 위치인 몬주익 언덕에 지어진 요새로,
몬주익 성 안에 들어가면 바르셀로나 시내 전체가 훤히 보이고, 해안의 움직임도 쉽게 보인다.
입장료는 5유로인데, 일요일 오후 3시 반 이후에 가면 무료라나.
몬주익 성을 둘러본 뒤 내려오는 길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나중에 후회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잡아 타고 스페인 광장으로 내려왔다.
사실 이 날, 몬주익 성에서 구엘 공원과 피카소 미술관엘 갔다 퇴짜를 맞고 나온 날이었다.
그래서 지하철 타고 숙소로 돌아가 티켓을 알아보던 날로 기억한다.
바르셀로나 지하철 노선은 꽤 많으나, 주요 관광지를 갈 때 쓰는 노선은 한정되어 있다.
보통 관광차 바르셀로나를 온다면 T-10이라는 10회권을 자주 쓰게 되는데,
이게 종이로 된 티켓이라 망가지기 쉽다. 나도 주머니에 막 넣고 다니다 인식이 도저히 안 되서
지하철역에서 직원에게 요청해 잔여횟수만큼 다시 받은 적이 있다.
T-10은 지하철역 자동발매기나 'TABACOS'라 쓰인 담배가게에서 살 수 있다.
다만 TABACOS에서는 현금만 낼 수 있는 것 같다. T-10은 다 쓰고 버리면 된다.
1시간 30분 이내에는 최대 3회 환승 가능하니 환승 걱정은 할 필요 없다.
그런데, 위생 상태는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서울 지하철이 넘사벽인 것도 있지만.
바르셀로나 지하철 3호선 역이 숙소 근처에 있어 종종 타게 되는데, 바르셀로나에서 서생원을 볼 줄 몰랐다.
지하철에서 서생원을 만난 건 근 3년 전 뉴욕 지하철이 처음이었는데, 이 경험을 또 할 줄이야. Amazing!
바르셀로나도 해변을 낀 도시인지라, 해변가도 다녀왔다.
주변에서 말하길 해변가는 시체스가 더 좋다 하여 다녀오려고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바르셀로나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다음은 또 다른 사진들. 시가지와 골목을 걷는 재미가 무엇인지 느꼈던 순간들.
몬주익 성을 내려오면서 보이는 저 경기장이 바로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 주 경기장이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한국 체육사에 특별한 대회로 남아있다.
바로 대회의 첫 금메달과 마지막 금메달을 대한민국 선수단이 가져간 유일한 대회.
어떻게 보면 다른 의미로 대회의 시작과 끝을 대한민국 선수단이 장식한 대회였다.
여자 사격 공기소총 10m 종목(여갑순)과 남자 마라톤 종목(황영조)의 금메달을 대한민국이 획득했기 때문.
그래서 황영조 선수는 '몬주익의 영웅'이라 불렸다고.
아직 쓸 이야기가 많다. 다음 글에서는 피카소와 호안 미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 두 분 빼면 참 섭하지.
(2020. 1. 30 추가)
2020년 3월부터 T-10이 T-casual로 바뀝니다.
둘 간의 차이가 있다면 T-10은 1명이 구매해서 여럿이 사용해도 됐지만,
T-casual은 1명이 1장씩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기존의 T-10 쓰듯 쓰다간 부정승차가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https://www.tmb.cat/es/-/novetat-nou-esquema-tarifari-atm-2020)
2019. 12. 25 / 2020. 1. 30 1차 수정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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