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다녀온 곳은 많았다만, 크게 감명을 받지 않은 곳들은 과감히 뺐다.
다만, 개인적인 기록으로 남겨두고 내년에 다시 방문했을 때 찾을 곳들이 여럿 있기에 지금 시점에서는 다루지 않고,
이동 이야기로 넘어가려 한다. 괜히 늘어지면 지금 기록도 쓸 수가 없으니까.
이제 진짜 북극 코 앞까지 올라간다. 자그마치 24시간을 이동하면 북위 68도에 위치한 무르만스크로 드디어 간다.
무르만스크로 출발하는 열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라도쥐스키(Санкт-Петербурге Ладожский) 역에서 출발한다.
1일 2회 있으나, 때에 따라서 3~4회 정도로 늘기도 한다. 그러나 동절기에는 1일 2회.
라도쥐스키 역은 지하철을 타고 오는 게 편하다. 지하철 출구로 나오면 바로 역 입구가 있기 때문.
평소같았으면 지하철, 버스를 타고 왔겠지만 시간이 조금 애매해서 그냥 얀덱스 택시를 불렀다.
숙소에서 거리가 멀어 요금이 185루블 나왔는데, 200루블 넘게 나오던 것을 출발지를 조정하니 요금이 내려갔다.
그렇게 열차는 북으로 달려 점점 무르만스크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잠시 눈을 붙였다 열차가 서는 기미가 있어 잠에서 깼는데, 여기가 진정 러시아가 맞나 싶었다.
그렇게 아침이 밝으니, 설마는 현실이 되었다.
금세 계절을 하나 건너뛰었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벗어나 혹한의 무르만스크라.
기온을 보니 영하 15도를 가리킨다. 미리 준비해둔 털모자, 장갑, 내복을 꺼내고 옷을 최대한 껴입는다.
어느 새 열차 도착시간인 11시 44분 언저리, 심호흡을 하고 열차에서 내린다.
아니나 다를까, 숨이 들어가서 얼어붙는다. 공기가 차다. 추위가 몸을 한 바퀴 돈다. 빨리 숙소로 들어가야겠다!
그렇게, 러시아 횡단의 마지막 도시인 무르만스크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열번 | 일자 | 발(發) | 착(着) | 운임 | 비고 |
016A | '19. 10. 27(일) | 09:50 | 11:44+1 | 3415.6루블 |
3달 전 예매, 플라쯔까르따 |
2019. 11. 12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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