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만스크 역시 영웅도시다. 대조국전쟁 시기 독일군의 침입에 저항하여 항구를 지켜낸 공로로
1985년에 영웅도시로 제정되었다.
지금도 무르만스크에는 북해 함대의 기지가 있는 등, 무르만스크는 군사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가 북위 70도 가까이에 있어 극한의 추위가 몰아칠 것 같지만, 바다의 영향으로 생각 만큼 그렇게(?)
추운 것만은 아니다. 적어도 사람 살 만큼의 기후를 갖고 있다는 소리.
무르만스크는 관광을 위한 도시는 아니다. 볼 것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닌 편인지라
오래 머물며 관광을 할 만한 도시는 아니지만, 볼 것이 아예 없지는 않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알료샤 조국상. 시내에서 5번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가면 되는데,
버스를 탔더니 수금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넌지시 뭔가 물어보신다.
아주머니 : "Алёша?(알료사까지 가니?)"
나 : "Да.(네)"
아주머니 : "Конеч~(종점에서 내려~)"
아무리 현지인처럼 하고 다녀도 어디 가는 지 뻔히 보이긴 하는갑다.
하기사, 여기서 동양인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
종점에서 내려 1km 가량을 걸어 올라가면 알료사 상이 있다.
겨울에는 추우니 장갑, 목도리 등등 꼭 끼고 갈 것!
그렇게 알료사 석상을 뒤로 하고 다시 내려와 버스를 탄다.
하나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맘 편하게 숙소로 돌아갔지만, 이 때까지는 위기가 닥칠 줄 아무도 몰랐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위기였으니까.
2019. 11. 29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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