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지하철 이야기를 또 쓰나 싶은데, 그래도 쓸 거리가 있으니까 써야겠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역시 구 소련 시기 착공을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모스크바 지하철 못지 않게 화려하고
심도가 깊은 역은 100m 이상 내려가는 역도 있다.
여기는 모스크바 지하철과 달리 종이 티켓이 아닌 토큰을 사용한다.
아니, 모스크바 지하철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지하철 역이 토큰을 사용한다고 해야겠다.
역시나 단일운임이며 1회 운임은 45루블. 1주일 가량 머물다 갈 거면 7일 간 버스, 트램, 트롤리버스,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교통카드를 삽시다.
특이한 게 있다면, 모스크바 지하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크린도어가 있는 역이 있다.
스크린도어는 3호선에서 많이 보이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투명한 스크린도어와는 거리가 많이 멀다.
딱 봐도 닫힐 때 잘못 달려들었다가는 어디 하나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이다.
닫힐 때도 자비 없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닫히니, 함부로 달려들지 맙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환승할 때 역명이 다른 경우가 많다.
당장 위의 경우도 있거니와, 2, 4, 5호선이 만나는 역은 더 혼란스럽다.
2호선은 세나야 플로쉬드(Сенная площадь), 4호선은 스파스카야(Спасская), 5호선은 사도바야(Садовая)역이다.
역명은 달라도 같은 역이라. 탈 때 헷갈리지 않게 조심해서 타야 되는 건 여기도 매한가지.
이렇게 여행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2019. 11. 12
Written by Kon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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