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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밖 유람기/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19. 8. 2 ~ '20.1.28)

#41. 11번째 이동 - 예카테린부르크 → 카잔 (335Е 열차)

이젠 열차도 상당히 많이 타서 익숙해질 지경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달리 여러 도시에 머물다 보니 한국인들이 많이 탄다는 특정 열차를 되려 타지 않게 되면서,

더 다양한 열차를 타 볼 수 있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아닐까 싶다.

이 열차도 그렇다. 시베리아 횡단 연선이 아니라 노보로시스크(흑해 함대의 본부가 있는 곳)로 빠지는 열차다.

 

예카테린부르크 역도 나름 규모가 상당한 역.
이번에 열차를 탈 곳은 13번 승강장이다. 끝 중의 끝.
아무도 안 탔는데, 이 상태로 카잔까지 쭉 갔다. 말 그대로 전세냈다.
충전용 USB 포트도 있다. 보조배터리 없어도 된다!

열차를 타다 보면 요즘은 하단에 콘센트, 상단에 USB 포트가 있는 경우가 많다.

노트북을 쓸 게 아니라면 USB 포트만 있어도 여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듯.

(다만 완전한 구형 객차라 둘 다 없을 경우에는 보조배터리가 있어야만 할지도.)

열번이 001에 가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열차를 잡은 것 같다.

저번에도 쓴 것 같은데, 열번이 낮다고 해서 꼭 설비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게 이를 두고 말하는 것.

카잔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휘몰아친다. 왜 새로운 도시에 도착할 때 날씨가 항상 안 좋을까 싶다만,

이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는 게 마음이 좀 더 편해지는 길인 것 같다.

 

카잔에 내렸을 때. 비가 와서 그런가 공기가 상당히 차가웠다.

그런데 내리고 보니 카잔-1역이 아니라 카잔-2역이다.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니고,

대다수의 열차는 카잔-1역을 거치는데, 이 열차만 유달리 카잔-2역을 거치는 것.

그런데 지하철을 탈 거라면 카잔-2역이 더 유리하다.

(카잔-1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면 최소 1km 걸어가야 됨. 카잔-2역에서는 역 바로 앞에서 지하철을 탈 수 있음.)

카잔에는 여객을 취급하는 역이 2개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여행하는 데 혼선이 없을 것이다.

 

카잔-2역은 이렇게 생겼다. 카잔-1역이 고풍스럽다면 카잔-2역은 간결한 현대식 건물이라 보면 될 듯.

2018년의 기적이 있었던 도시, 카잔에 도착했다. 물론 다음에 맞을 일은 하나도 모른 채.

 

열번 일자 발(發) 착(着) 운임 비고
335Е '19. 9. 15(일) 22:43 11:23+1 2339.5루블

3달 전 예매, 꾸페

 

2019. 9. 28

Written by Kon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