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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밖 유람기/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19. 8. 2 ~ '20.1.28)

#40. 예카테린부르크(3) - 상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서

사실 다수의 예카테린부르크에 들르는 목적은 이 글의 내용과 긴밀할 것이다. 바로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

시베리아 횡단을 하며 본격적으로 유럽에 들어선다는 의미 때문에 하루이틀 머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도 안 가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택시를 타지 않고서는 가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실제로 시가지에서 약 25km 가량 떨어진 곳,

그것도 왕복 6차선(맞나?) 전용도로를 타고 가다 중간에 슬쩍 빠져야 하는, 그냥은 가기 힘든 곳에 있었다.

그래서 간만에 택시를 타기로 하고 얀덱스를 부르는데, 갈 때는 쉬운데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아 경계비가 있는 곳을

중간 정차 지점으로 잡고, 경계비에서 15분 정도 쉬어달라고 하고 돌아오는 것까지 다 해서 600루블 정도 나왔다.

(출발 및 도착 : 1905 광장, 택시 잡을 때는 얀덱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습니다.)

 

예카테린부르크를 벗어나 경계비로 가는 길. 이상하게 도시를 떠나는 날이 되면 날씨가 좋다.
무엇을 나타낸 얼굴일까?

그렇게 20분 가량을 달렸나? 싶을 때 경계비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실제로 경계비만 달랑 있진 않고 옆쪽 숲으로 조그마한 쉼터도 있고 간식을 사먹을 수 있는 곳도 있다. 휴게소같은 셈.

 

유라시아 경계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각도가 꽝이라 다리가 짧아뵈게 나왔다. 한 발은 아시아에, 한 발은 유럽에!
경계비 오른편의 숲에 있는 경계석. 이탈리아에서 기증했다고 쓰인 것 같다.
예카테린부르크로부터 부산까지의 거리는 5,533km. 언제 왔다 가셨나...?
숲쪽으로 좀 더 들어가봤는데, 자물쇠를 뭐 이리 많이 걸어놨나 싶다.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오신 택시기사님. 급할 거 없다며 여유 있게 보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향한다. 여행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기록도 밀리지 말고 잘 쓰기를 다시 다짐하면서... (현실은 3일 뒤 모스크바로...)

 

2019. 9. 28

Written by Kon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