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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밖 유람기/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19. 8. 2 ~ '20.1.28)

#32. 노보시비르스크(1) - 그저 재미 없는 도시라고?

노보시비르스크, 시베리아의 중심지라 불리기도 하는, 나름 큰 도시다.

다만, 도시 자체의 역사는 길지 않아서, 오브 강 근처의 촌락을 도시로 개발한 것인데, 이 곳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투르케스탄-시베리아 철도의 중간 경유지가 되면서 도시가 발전한 케이스.

시가지는 하루이틀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주로 노보시비르스크 오페라/발레 극장을 중심으로 한 건축물 거리,

서시베리아 철도 박물관(시가지와는 조금 떨어져 있으나 버스로 갈 수 있음.), 소련 박물관 등이 있다.

다만 교외를 오가려면 사흘은 잡아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레닌 광장에 있는 안내도. 의외로 중국어 안내까지 되어 있다. 지도의 우측 상단이 오페라/발레 극장.
노보시비르스크 오페라/발레 극장. 밤에는 조명을 받아 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다음은 소련 박물관이다. 말 그대로 소련 시절의 유물들을 전시한 곳이다.

제정 러시아를 무너뜨리고 소련을 세운 레닌과 관련된 전시부터 시작해, 소련과 관련된 것들을 중점으로 전시하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소련의 모습을 알고 싶다면 가봐도 좋을 듯.

박물관 직원이 영어 안내를 해주기도 하니 언어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입장료는 200루블.

 

소련 박물관 입구. 평범한 가정집처럼 생겼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소련 공산당 산하 소년단인 삐오닐(пионе́р) 관련 전시. 우측 상단의 레닌 훈장 동판이 인상적이다.
박물관 안에는 소련을 구성했떤 공화국들의 국기가 걸려 있다. 중앙의 깃발은 에스토니아 SSR 국기.
말 그대로 소련의 모든 것을 담아놓은 느낌이다. 저 멀리 보이는 소련 국장 동판도 이색적.

 

노보시비르스크 교외에는 노보시비르스크 주립 대학이 있는 아카뎀고로도크도 있다.

우리나라의 대전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대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대덕연구단지가 있듯,

노보시비르스크에는 소련 시절 육성된 과학연구단지이자 학원도시인 아카뎀고로도크가 있다.

소련 시절에는 자유주의 진영으로부터 연구시설을 숨기기 용이한 곳을 찾아 지었다는 설도 있다.

노보시비르스크 시내에서 아카뎀고로도크를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는 미니버스와 일반버스 둘 다 타도 되는데, 시간은 미니버스가 더 빠른 듯. 요금도 차이가 있다. 미니버스는 50루블, 일반버스는 27루블이었나? 여튼 그 정도 한다.

미니버스는 지하철 'Речной'역에서 내린 뒤 길 건너의 버스 정류장에서 35번 버스를 타면 되고,

일반버스는 동일한 정류장에서 8번 버스를 타면 된다. (계속 서서 가야 될 수도 있어서 조금 힘들 수 있다.)

 

노보시비르스크 주립 대학 본관 건물.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학생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나름의 상징물(?). 서로 만날 때 여기서 많이들 만나는 것 같다. 벤치에서 쉬어가기도 하고.

뭔가, 대학이 공기 좋은 곳에 있기는 한데 재미는 없을 것 같았다. 내가 대학에 다니던 모습을 생각하면 그렇다.

근처에 놀 거리가 전혀(?) 없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항상 대학 근처에 술집과 PC방이 넘쳐나던 것을 생각하면 그렇다.

반대로 말해서, 공부하기에는 이만한 환경도 없는 것 또한 사실이리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여기 아닐까.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와보고픈 곳.

 

철도 관련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따로 마련해야겠다. 글은 길어지면 재미가 통 없다.

 

2019. 9. 22

Written by Konhistory